교회 창립 51주년을 맞이하며

지난해 우리는 5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며 희년의 약속과 축복을 기대하는 말씀을 나눴습니다. 그에 따라 우리 교회는 희년의 회복을 기대하며 2024년 표어를 ‘희년의 축복을 누리는 교회’로 삼았습니다. 올해를 되돌아 보니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향한 희년의 회복과 축복을 허락해 주심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겠지만, 희년은 모든 이들에게 기쁨이 되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빚을 져서 종이 되었다 풀려난 사람, 빚을 져서 잃었던 땅을 다시 되찾은 사람들에겐 희년이 기쁨의 해가 됩니다. 그러나 부리던 종을 다시 내보내야 하던 주인과 50년을 내 땅처럼 사용했다 그 땅을 되돌려주어야만 하는 지주는 그 날이 손해의 날, 슬픔의 날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희년에 불만을 가진 이들도 그들의 운명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바라십니다. 그들도 언젠가 종이 될 수 있고, 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년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인생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우린 희년을 통해 하나님 앞에 겸손함을 배웁니다.  
마찬가지로, 희년은 자유함을 얻는 이들에게도 겸손을 요구합니다. 희년이 되면 자유를 얻고, 재산을 회복한 이들은 해방감과 돌아온 재산으로 인해 잔치를 열듯 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에게 갑자기 생긴 복으로 인해 방종하거나 무질서한 삶을 살 위험성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은혜와 축복이 하나님께 왔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자유를 만끽하다 방종에 빠지지 않고, 가진 것을 즐기다 탐욕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이 희년을 경험한 하나님의 사람들의 책무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을 것인가 뿐만 아니라, 무엇을 행하기 위한 자유를 얻을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희년의 선포로 얻은 자유와 재산을 방탕과 쾌락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또, 희년의 자유를 얻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 경쟁하고, 다투며, 싸운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희년이 더 이상 기쁨의 해가 아닌, 망하는 해로 변질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과거에 우리 교회가 부흥했던 것처럼 우리 교회 공동체를 다시 부흥시켜 주고 계십니다. 정말 희년의 축복이 우리에게 부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잠시 잠깐의 회복과 축복에 취해 하나님의 마음과 어굿난 신앙 생활을 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복과 자유를 귀하게 사용합시다. 새롭게 모여든 형제, 자매님들을 낮은 마음으로 섬기며 사랑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래야지만, 참 희년의 축복이 우리에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축복은 쉽게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회복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에게 온 희년의 회복을 귀히 여깁시다. 51주년을 맞이하며, 희년의 축복을 잃어버리지 않는 우리 모두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송봉주 목사